호텔뭄바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실제 일어났던 인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뛰어난 연출력과 몰입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감독은 앤서니 마라스이다. 주연은 데브 파텔, 아미 해머, 나자닌 보니아디가 맡았다. 미국에서는 2018년, 한국에서는 2019년 개봉했다. 상영시간은 123분이다. 외국인들과 호화로움이 가득한 호텔 타지가 있다. 전 세계 관광객들과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로 오늘도 북적인다. 평화로운 저녁시간을 보내던 그때, 총성과 폭발음이 울리며 무차별 테러가 시작된다. 배낭을 메고 이어폰을 한 젊은 사내들이 총을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온다. 호텔직원, 관광객 모두를 무차별 살인한다.
영화의 등장인물
여러 등장인물이 입체적으로 나와 영화의 몰입감을 높혀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다른 액션 히어로물처럼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호텔 식당 웨이터로 나오는 '아르준'은 임신한 아내와 어린 딸이 있다. 용기 있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영화에서 손님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멋진 모습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어 두고 싶어 한다. 채임버에 손님들과 테러를 피해 있는다. 그때 늙은 여자 손님이 터번을 무서워 하자, 자신의 정체성을 차분히 설명하며 손님과 소통한다. 자신의 안위 보다도 손님들의 안전을 챙기며 희생하는 모습이다. 실화 속 직원을 함축한 인물이라고 한다. 오베로이와 더불어 영화에서 훌륭한 인성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이다. 무사히 살아남아서 가족들을 찾아가 재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호텔의 수석 셰프를 모티브로 한 '오베로이'는 손님은 신이다를 강조한다. 냉정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직원과 손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끝까지 손님을 책임지고 의무를 다한다. 실제로 인도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셰프였다고 한다. 테러 당시의 의로운 행동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손님 중 한 명이며 부유한 인도인으로 나오는 '자흐라'는 VIP손님이다. 영화 초반부 직원들이 자흐라에게 잘 접대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는 중 아이에 대한 걱정과 패닉상태로 부정적인 태도가 나온다. 채임버에 다 같이 보호 중인 상태에서도 탈출하려고 하는 모습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오베로이에게 막무가내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채임버에 나가서 더 큰 위험과 테러범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남편과 재회하게 되지만 남편은 테러범에게 총살당한다. 스스로 총살당할 위기에서 살라 기도를 말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결국 호텔 밖으로 구출되며 아들과 재회한다.
엄청난 몰입감과 씁쓸함
영화는 초반부 서사가 길게 나오지 않는다. 호화롭고 평화로운 호텔의 어느날이다. 생존자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임신한 아내와 자식이 있는 아르준의 모습을 보면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배경으로 하는 배낭을 멘 젊은 청년 테러단은 뭄바이로 잠입한다. 영화에서 경찰은 이들이 젊고 어린 인물임을 여러 번 이야기한다. 무차별적으로 사람들 살해하고 잔인한 인물이지만, 무지하고 종교에 세뇌당한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호텔, 기차역, 병원 등 3일간 뭄바이를 점령한 테러집단은 사람들을 학살했다. 젊은 테러단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며 일말의 죄책감도 없고, 그저 알라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중심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물들로, 영화 중간 중심세력이 가족들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호텔 뭄바이에서 총은 그저 손가락 하나를 당기면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매개체로 보인다. 마치 007 영화에서 사람을 저격하는 암살자의 총보다 극심한 공포를 준다. 부상을 입은 테러범이 인질을 감시하는 도중 잠시 잠이 들었지만 갑작스레 발포하는 장면으로도 총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숨소리도 내기 힘들 만큼 몰입감이 뛰어나다. 그저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하면 엄청난 재미의 수작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차별 테러임을 알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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